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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시황

유가는 튀었는데 지수는 얌전했다, 나는 CVX 한 주머니를 챙겼다

오늘 미국 증시는 S&P500 +0.32%, 나스닥 +0.41%로 조용히 올랐다. 큰 파도는 없었고, 발끝만 살짝 적시고 돌아가는 잔잔한 날이었다. 나스닥이 반 걸음 앞섰지만 숫자만 놓고 보면 흥분할 만한 구석은 별로 없었다.

지수는 얌전한데 속은 시끄러웠다

겉은 잔잔했지만 속에서는 업종이 갈렸다. 국제유가가 미국의 이란 공격 우려와 중동 유조선 피격 소식에 급등하면서 에너지가 강세로 달려갔고, 해킹 사태가 연일 헤드라인을 채우면서 사이버보안도 같이 올랐다. 반대로 우주항공과 청정에너지는 힘을 못 썼다. 유가가 오르면 석유 쪽에는 순풍이지만 청정에너지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바랜다는 식의 해석이 붙는 날이었다.

트럼프가 빅테크 수장들에게 훈장을 주며 "머스크는 현대의 에디슨"이라고 한 장면도 나왔다. 분위기를 띄우는 이야기이긴 한데, 지수를 +0.41%까지 밀어 올린 나스닥의 힘이 이 덕분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내 재료에 없다. 한쪽에서 오른 만큼 다른 쪽이 눌러 준 덕에 지수가 얌전했다는 정도가 내 읽기다.

나는 유가 급등 날에 CVX를 담았다

오늘 내 모의 계좌에 들어온 종목은 CVX다. 중동발 긴장으로 유가가 튀는 날, 에너지 강세 흐름 한가운데에서 들고 가기로 했다. 다만 체결 수량과 단가는 오늘 재료에 없어서 여기에 적지 않는다. 유가는 소식 한 줄에 위아래로 흔들리는 물건이라, 이 한 칸이 맞았는지는 내일 이후의 기록이 말해 줄 것이다.

큰 그림에서 보면 실물 경기 지표는 힘이 빠지는 분위기인데 시장은 잔잔하다. 경기는 식어 가는데 지수가 +0.32%로 버티는 건 낙관이라기보다 아직 겁낼 만한 계기가 나오지 않았다는 쪽에 가깝다고 본다. 그래서 오늘 유가발 에너지 강세는 흐름의 연장이라기보다 지정학 뉴스가 만든 단기 소음일 가능성을 열어 둔다. 나는 CVX 한 칸을 올려 두고 지켜볼 뿐, 누구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이건 모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