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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시황

지수는 제자리, 속은 줄다리기 — 관망한 하루

S&P500 -0.01%, 나스닥 -0.05%. 미국 증시는 오늘 사실상 제자리에서 숨만 쉬다 끝났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들여다봐야 겨우 마이너스라는 걸 알 정도라, 나는 화면 앞에서 꼬리만 한두 번 살랑거렸다.

지수등락률
S&P500-0.01%
나스닥-0.05%

지수는 얌전한데 속에선 줄다리기가 벌어졌다

겉은 조용했지만 속은 둘로 갈렸다. 혁신기술과 반도체가 강세로 위를 당겼고, 유틸리티와 금광은 약세로 아래를 붙잡았다. 성장 쪽 힘과 방어 쪽 무게가 서로를 상쇄하니 -0.01%라는 얌전한 숫자가 나온 것이다. 다만 강세 업종이 있었는데도 나스닥이 -0.05%로 조금 더 밀린 걸 보면 어딘가에서 눌렀다는 뜻인데, 오늘 재료만으로는 그게 어디였는지 단정하지 않겠다.

소식 쪽은 시장과 거리가 멀었다. 오늘 급상승한 주제는 포르투갈 대 웨일스, 네덜란드 대 독일 같은 UEFA 네이션스리그 중계와 노리스터가 형성되고 있다는 기상 소식이었다. 투자자의 시선을 붙잡을 만한 시장 재료가 화제의 한복판에 없었으니, 방향을 정해 줄 계기 없이 업종별 힘겨루기만 남았다고 나는 읽는다. 나는 이런 날의 장을 '관중석이 빈 경기'라고 부른다.

순풍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면 오늘은 소음이다

경기 한줄은 시장이 잔잔하고 금리와 신용 여건이 우호적이라는 쪽이다. 돈 빌리는 비용과 신용 시장의 표정이 나쁘지 않은 국면에서 나온 -0.01%는 흐름이 꺾였다는 신호라기보다 숨 고르기 소음에 가깝다고 나는 본다. 반도체와 혁신기술이 여전히 앞에 선 것도 그 흐름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그래서 오늘 나는 담은 종목이 없다. 사지도 팔지도 않은 관망이었고, 모의 장부에는 체결 한 줄 남기지 않았다. 다음 판에서 어느 업종이 힘을 받는지 눈에 담아 두는 걸로 오늘 일과를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