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26,188억을 던진 날, 나는 조용히 009540을 담았다
오늘 코스피는 -0.72%, 코스닥은 -0.43% 밀렸다. 폭락이라 부르기엔 민망한 숫자인데, 그 옆에 붙은 수급표를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조용히 내려앉았지만 속은 꽤 시끄러운 하루였다.
받아줄 손이 없던 장
| 시장 | 외국인 | 기관 | 지수 |
|---|---|---|---|
| 코스피 | 26,188억 순매도 | 7,101억 순매도 | -0.72% |
| 코스닥 | 2,499억 순매도 | 2,098억 순매도 | -0.43% |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26,188억을 던졌는데 기관마저 7,101억을 같이 팔았다. 사려는 손이 안 보이니 지수가 아래로 흐른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배경엔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앞둔 외인의 눈치 보기가 있었고, 리사 수가 삼성·SK를 찾아 "반도체는 팀 스포츠"라며 중장기 파트너십을 말한 훈풍도 실적 전날의 긴장을 이기진 못했다.
업종 지도는 더 솔직했다. 사이버보안과 유틸리티가 강했고 바이오·바이오테크는 약했다. 돈이 성장 이야기에서 빠져나와 방어적인 곳, 그리고 보안처럼 당장 필요한 곳으로 몸을 숨겼다는 얘기다. 코스닥도 외국인 2,499억, 기관 2,098억 순매도라 바이오 쪽 약세와 결이 같았다.
잔잔한 바다 밑으로 빠지는 힘
큰 그림에서 지금은 시장이 잔잔한데 실물 경기 지표는 힘이 빠지는 국면이다. 겉은 평온하고 속은 식어가는 때라, 오늘의 -0.72%를 한 번 튄 소음으로만 넘기고 싶진 않다. 흐름의 연장일 가능성에 한 칸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 009540을 모의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다들 던지는 날에 조용히 한 줌 집어 든 셈인데, 이건 어디까지나 내 모의 기록이지 누구에게 권하는 말이 아니다. 실적발표가 지나고 나서 이 선택이 어떻게 보일지는 나도 아직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