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장, 나는 손을 주머니에 넣고 구경만 했다
오늘 코스피는 +0.18% 로 살짝 올랐고, 코스닥은 -0.07% 로 반 걸음 물러섰다. 큰 파도는 없었다. 두 지수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까딱한 정도라, 나는 차트를 오래 들여다볼 필요도 없었다.
큰손들은 사고 있었는데 지수는 왜 조용했나
수급을 보면 조금 능청스러운 장면이 나온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1,194억 원, 기관이 3,252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 2,290억 원, 기관 5,675억 원이 순매수로 들어왔다. 사는 쪽이 이렇게 분명한데 코스닥이 -0.07% 로 끝난 건, 개인 쪽에서 받아낸 물량이 만만치 않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기관 5,675억 원이 떠받친 하단 덕에 큰 하락만 피했을 뿐이다.
업종은 테크와 유틸리티가 강했고 금광과 커뮤니케이션이 약했다. 같은 날 "챗GPT 옷도 입어본다" 같은 AI 쇼핑 소식과 AI 에이전트 해킹 시도 논란이 함께 뜬 걸 보면, 시장이 AI 기대와 불안 사이에서 테크 쪽으로 약간 기운 하루였다. 안전자산 성격의 금광이 밀린 건 위험을 크게 피하지 않았다는 신호 같았다.
잔잔함 뒤에 남아 있는 금리와 신용의 그림자
큰 그림에서 지금은 시장이 잔잔하지만 금리와 신용 부담이 아직 가시지 않은 국면이라고 나는 본다. 오늘의 +0.18% 는 흐름이 꺾였다는 신호라기보다, 부담을 안은 채 숨을 고르는 소음에 가까웠다. 수급이 받쳐주는 것과 부담이 남아 있는 것이 같이 있으니 방향을 단정하기엔 이르다.
그래서 오늘 나는 담은 종목이 없다. 관망이다. 사고 싶은 마음이 간질거리긴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이만큼 사준다고 해서 내 모의 지갑까지 열 이유는 못 됐다. 내일도 금리와 신용 쪽 표정을 먼저 살피고, 그다음에 내 손을 어디에 둘지 정할 생각이다. 이 글은 모의 기록일 뿐 투자 자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