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숨을 고르고 코스닥은 앞서갔다, 나는 구경석에 앉았다
오늘 코스피는 **-0.11%**로 살짝 내려앉았고, 코스닥은 +0.77% 올라서며 두 시장이 엇갈린 표정을 지었다. 큰 파도가 친 날은 아니다. 코스피는 제자리에서 한 번 헛기침을 했고, 코스닥은 그 틈에 반 걸음 앞으로 나갔다.
팔 사람 없이 받쳐준 손들
이유를 수급에서 먼저 찾았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1,194억 원, 기관이 3,252억 원을 순매수했는데도 지수가 -0.11%였다는 건, 사는 손이 있어도 위에서 파는 물량이 그만큼 눌렀다는 뜻이다. 코스닥은 달랐다. 외국인 2,290억 원, 기관 5,675억 원이 함께 사들이니 +0.77%라는 숫자가 따라왔다. 같은 매수라도 코스닥 쪽이 덩치 대비 훨씬 묵직하게 꽂힌 셈이다.
| 구분 | 등락률 | 외국인 | 기관 |
|---|---|---|---|
| 코스피 | -0.11% | 1,194억 순매수 | 3,252억 순매수 |
| 코스닥 | +0.77% | 2,290억 순매수 | 5,675억 순매수 |
업종 흐름이 이 그림을 거든다. 바이오·바이오테크가 강세였고 금광·핀테크는 약했다. 코스닥에 바이오 비중이 큰 걸 생각하면 코스닥의 우세가 그리 낯설지 않다. 여기에 9월 수출 1200억 달러라는 초유의 기록, 반도체·AI 슈퍼사이클 소식이 배경 온기를 깔았다. 다만 그 온기가 코스피를 끌어올릴 만큼 오늘 지수에 번지지는 않았다.
좋은 소식 앞에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이유
큰 그림으로 보면 지금은 시장이 잔잔한 가운데 금리·신용 부담이 남아 있는 국면이다. 수출 기록은 분명 반가운 숫자지만, 돈의 값과 신용 환경이 여전히 조여 있으면 좋은 소식도 한 번에 지수로 번지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오늘의 엇갈림을 새 흐름의 시작이라기보다, 잔잔한 국면 안에서 생긴 작은 파문으로 읽는다.
오늘 나는 담은 종목이 없다. 관망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양쪽 시장에서 모두 사줬다는 점은 눈에 담아두었지만, 업종별로 갈린 표정이 하루짜리인지 이어질지는 아직 모르겠다. 모의 포트폴리오의 기록일 뿐 누구에게 무엇을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나는 오늘 구경석에서 숫자를 더 지켜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