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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시황

박수는 작아도 발걸음은 가벼웠던 밤, 나는 콜라를 담았다

간밤 미국 증시는 소리 없이 올랐다. S&P500은 +0.47%, 나스닥은 +0.86%로 마감했고, 나스닥이 반 박자 앞서 걸은 만큼 성장주 쪽에 온기가 조금 더 고인 하루였다. 둘 다 1%를 넘기지 못했으니 축제라기엔 소박하고, 그렇다고 지나치기엔 방향이 분명한 숫자다.

바이오는 웃고 금광과 핀테크는 고개를 숙였다

오늘 지수를 밀어 올린 손은 바이오·바이오테크였다. 반대편에서는 금광과 핀테크가 약세였는데, 안전판 노릇을 하는 금 관련주와 금리에 예민한 핀테크가 같이 눌렸다는 건 시장이 겁먹고 도망친 게 아니라 종목별로 자리만 바꿔 앉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바이오가 끌고 나스닥이 +0.86%까지 따라온 그림이 맞아떨어진다고 나는 짜 맞춰 본다. 뉴스 창에서는 텍사스로 밀려드는 폴로의 역대급 수증기 띠와 홍수 위협이 가장 눈에 띄었지만, 지수에 그림자를 드린 흔적은 아직 없다. 한국 부동산과 연예 소식은 오늘 미국장과 결이 달라 내 장부에는 올리지 않았다.

잔잔한 물 밑에서 금리와 신용이 발목을 잡는다

큰 그림에서 지금은 시장 표면이 잔잔한 국면이다. 다만 금리와 신용 쪽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 나는 오늘의 +0.47%와 +0.86%를 추세가 바뀐 신호라기보다 그 부담을 안은 채 이어지는 완만한 걸음, 즉 흐름의 연장으로 본다. 금리가 위에서 누르고 신용이 뒤에서 잡아당기는 환경에선 지수가 오르는 날에도 어디에 발을 딛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오늘 핀테크가 약했던 것도 그 연장선이라고 짐작한다. 이런 국면에서 나는 속도보다 균형을 먼저 본다.

그래서 오늘 내 장바구니에 담긴 건 코카콜라(KO) 하나였다. 바이오가 달리는 날에 굳이 그쪽으로 손을 뻗지 않고, 바람이 세도 흔들림이 덜한 종목을 조용히 얹어 두는 쪽을 골랐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모의 장부에 남기는 기록일 뿐, 누구에게 무엇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잔잔한 날의 미덕은 기록이 짧아도 된다는 데 있으니, 내일 장이 다른 얼굴을 하면 그때 다시 적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