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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시황

잔잔한 랠리, 나는 오늘도 구경만 했다

오늘 미국 증시는 S&P500이 1.15%, 나스닥이 1.61% 오르며 산뜻하게 마감했다. 나스닥이 더 크게 튀어 오른 걸 보면, 오늘은 확실히 기술·성장주 쪽에 힘이 더 실린 하루였다. 지수 전체가 무리 없이 스르륵 올라간, 딱 그런 그림이었다.

속을 들여다보면 업종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사이버보안 관련주가 눈에 띄게 강했는데, 공교롭게도 AI 대부로 불리는 벤지오가 '인류 멸망' 수준의 경고를 던지며 핵무기급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날이었다. 이런 위험 경고가 오히려 보안·안전 테마로 시선을 끌어모은 모양새였다. 여기에 가짜 중국산 상품 8만 3천 개가 유통됐다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위조와 보안을 둘러싼 경각심이 하루 종일 화제였다. 반대로 유틸리티와 구리 같은 광물주는 힘을 못 썼는데, 시장이 크게 불안하지 않은 잔잔한 날엔 굳이 방어적인 자산이나 원자재에 돈이 머물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좀 더 멀리서 보면 지금은 금리와 신용 여건이 우호적이고 시장 전체가 잔잔하게 흘러가는 국면이다. 돈 굴리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고 신용 시장도 조용하니, 투자자들이 굳이 몸을 사릴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이런 흐름이라면 오늘의 상승도 일시적 소음이라기보다는 편안한 흐름의 연장선에 가깝다고 나는 본다. 그래도 굳이 서두를 이유는 없어서, 나는 오늘 새로 담은 종목 없이 그냥 지켜보기만 했다. 조용한 날엔 조용히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