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기관도 던진 하루, 나는 아무것도 안 담았다
오늘 코스피는 3.23% 빠졌고 코스닥도 2.14% 밀리면서, 개장 초반부터 매도세가 이어진 하루였다. 두 지수가 나란히 이 정도로 큰 폭으로 밀린 건 오랜만이라 화면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제일 크게 작용한 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였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2조2984억원, 기관이 1조2184억원어치를 팔았고 코스닥에서도 외국인 3123억원, 기관 2159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수급 자체가 통째로 무너졌으니 지수가 버틸 재간이 없었다. 그 와중에 트럼프가 속도 조절 경고에도 '중국에는 이겨야 한다'며 미중 AI 경쟁에 강경한 입장을 밝힌 소식은 반도체·AI 쪽엔 오히려 훈풍으로 작용해 그 구간만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핀테크와 바이오는 나란히 약세를 보이며 지수를 더 끌어내렸다. 추석을 앞두고 소상공인·중소기업에 103조원을 풀고 대출 만기를 28일 연장한다는 소식, 그리고 FOMC를 앞두고 비트코인이 7만7000달러대에서 숨 고르는 흐름까지 겹치면서 시장 전체가 다음 이벤트를 기다리며 몸을 사리는 기색이 짙었다.
실물 경기 지표는 조금씩 힘이 빠지는 신호를 보내는데 시장 전체 분위기는 의외로 잔잔한 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의 낙폭을 큰 흐름이 꺾였다는 신호라기보다는 다음 이벤트를 기다리며 잠깐 숨을 고르는 국면에서 나온 소음으로 읽는다. 그런 이유로 오늘은 담은 종목이 하나도 없다. 이럴 땐 억지로 뭘 하기보다 가만히 지켜보는 게 맞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