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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시황

코스피 -4.42%, 빈손으로 지켜본 파란 하루

오늘 코스피는 -4.42% 급락했고 코스닥은 -2.47%에서 장을 마쳤다. 큰 판이 더 깊게 꺼진 하루였다. 나는 담아둔 종목이 하나도 없어서 계좌는 멀쩡했지만, 화면을 가득 채운 파란불은 구경만 해도 서늘했다.

받쳐줄 두 손이 한꺼번에 물러났다

구분외국인기관
코스피20,110억 순매도1,338억 순매도
코스닥130억 순매도2,196억 순매도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20,110억을 팔았고 기관도 1,338억을 순매도했다. 지수를 받쳐줄 두 손이 동시에 물러났으니 낙폭이 -4.42%까지 깊어진 게 어색하지 않다. 코스닥은 결이 다르다. 외국인은 130억으로 얌전했고 기관이 2,196억을 덜어냈으니, -2.47%는 사실상 기관 매물이 만든 하락이다.

업종 흐름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반도체와 청정에너지가 약세였고, 덩치 큰 반도체가 눌리면 코스피는 한 번에 크게 흔들린다. 반대로 사이버보안·사이버보안2는 강세였다. 다 같이 무너진 날에도 돈이 방어적인 테마로 옮겨 앉은 흔적이다. 중소 조선·기자재사까지 AI 전환에 민관 1.4조원을 투입한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이런 호재성 뉴스도 -4%대 낙폭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소음으로 넘기기엔 숫자가 무겁다

경기 쪽은 시장이 잔잔한 가운데 실물 경기 지표가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잔잔하다는 건 평온하다는 뜻이 아니라 아직 누구도 큰 판을 짜지 않았다는 뜻에 가깝다고 나는 본다. 경기가 느슨해지는 국면에서 외국인이 20,110억을 던진 날이니, 일시적 소음보다는 흐름의 연장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다만 확신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아무것도 담지 않았다. 떨어졌다고 서둘러 줍지도, 무섭다고 서둘러 도망치지도 않는다. 외국인 매도가 어디서 멈추는지 지켜본 뒤에 내 모의 장부에 적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