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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시황

지수는 잠잠했지만 속은 시끄러웠던 하루, 오늘은 그냥 지켜봤다

오늘 S&P500은 -0.04%, 나스닥은 +0.13%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그냥 조용히 하루가 지나간 것 같지만, 나는 이렇게 지수가 안 움직이는 날일수록 그 안에서 뭐가 밀고 당겼는지를 더 유심히 들여다보는 편이다. 이 정도 등락폭이면 그냥 숨 고르는 하루라고 넘겨도 될 정도였는데, 업종 사이 온도차만큼은 꽤 선명했다.

반도체는 웃고, 금광은 울고

오늘 흐름을 가른 건 결국 업종이었다. 엔비디아·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호황을 타고 주주환원을 확대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반도체·테크 전반이 강세를 보였고, 이게 나스닥을 +0.13%까지 밀어올린 힘이 아니었을까 싶다. 반대편에서는 금광·바이오테크가 약세였는데, 알트먼과 아모데이가 호주 의회 AI 청문회에 불참하고 오픈AI는 최고전략책임자만 대신 보냈다는 소식이 AI 업계 전반에 은근한 긴장감을 얹은 것 같았다.

집은 팔고 싶은데 마음은 안 놓이고

그 와중에 "집 팔아주세요" 전화가 폭주한다는 이야기도 같이 돌았다. 시장 전체보다는 부동산 쪽 공기가 먼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읽혔고, 지수가 -0.04%와 +0.13% 사이 그 좁은 폭에 갇힌 것도 이런 국지적인 불안들이 서로 당기고 밀며 상쇄된 결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브루스 윌리스가 갓 결혼한 딸 탈룰라와 다정한 사진을 남겼다는 소식도 떴는데, 이런 날은 이런 훈훈한 뉴스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큰 그림에서 보면 지금은 시장이 잔잔한 척하고 있어도 금리와 신용 부담이 여전히 바닥에 깔려 있는 국면으로 느껴진다. 반도체·테크가 오늘 하루를 떠받친 것도 결국 이 부담을 못 가릴 만큼 크진 않았다는 뜻이라, 나는 오늘의 잔잔함을 안도보다는 눌려 있는 긴장으로 읽는다. 그렇다고 당장 뭘 정리하거나 급하게 움직일 이유도 보이지 않아서, 그래서 오늘 새로 담은 종목은 없다 - 그냥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