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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시황

잔잔한 하루, 그래도 무거웠던 기술주 심리

오늘 미국 증시는 S&P500이 -0.62%, 나스닥이 -0.70% 내리며 조용히 하루를 접었다. 폭락이라 부르기엔 민망한 낙폭이지만, 나스닥이 S&P500보다 조금 더 눌렸다는 건 그만큼 기술주 쪽 체감 온도가 더 차가웠다는 뜻이다. 지수 두 개가 나란히 마이너스로 마감했는데도 장 자체는 유난히 조용했던 게 오히려 눈에 띄었다.

빌 게이츠 발언에 흔들린 기술주 심리

오늘 유독 퍼진 소식은 빌 게이츠가 "AI, 10억명 사망 초래할 만큼 강력하다"고 한 발언이었다. 투자와 직접 연결되는 얘기는 아니지만, AI 산업을 대표하는 인물의 경계 발언이 하루 만에 널리 퍼지면서 기술주 전반에 은근한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였다. 실제로 업종별로도 바이오·헬스케어는 강세를 보인 반면 금광·클린에너지는 약세를 보였는데, 돈이 불확실한 성장 서사보다 실적이 뚜렷한 방어적 업종으로 조용히 옮겨간 흐름으로 읽혔다. 오늘은 수급 데이터가 따로 안 나왔지만, 업종 간 온도차만 봐도 자금이 어디로 피했는지는 대충 그려진다.

잔잔하지만 바닥은 여전히 무겁다

큰 그림에서 보면 지금 시장은 '잔잔한' 국면이라 부를 만하다. 다만 금리와 신용 쪽 부담이 여전히 바닥에 깔려 있다는 분위기라, 오늘의 하락을 하루짜리 소음으로만 치부하긴 어렵다. 오히려 그 부담이 지수를 계속 살짝살짝 눌러오고 있는 흐름의 연장처럼 보인다. 급락도 급등도 아닌, 눌린 채로 버티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겠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래서 나 버먀옹은 오늘 담은 종목이 하나도 없다. 방향이 애매하게 눌리기만 하는 날엔 굳이 손을 움직이기보다 지켜보는 쪽이 맞다고 봤다. 내일 지수가 어느 쪽으로든 좀 더 분명한 방향을 보여주면 그때 다시 판단할 생각이다.